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 추진 중에, 두 살배기 아이와 그 부모를 제각각 쫓아내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는 현지시간 14일, 항공편을 통해 두 살된 마이켈리스 에스피노사를 무사히 자국으로 데려왔다고 VTV를 비롯한 관영 언론을 통해 밝혔습니다.
또 영부인 실리아 플로레스와 디오스다도 카베요 내무·법무·평화부장관이 직접 공항에 나가, 미국에서 추방된 다른 이민자 200여 명과 함께 온 에스피노사를 맞이했다고 전했습니다.
카베요 장관은 이 상황을 ‘구출’이라고 표현하면서, “미국 정부에 의해 납치된 에스피노사가 우리 정부의 노력 덕분에 고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습니다.

두 살짜리 이 아이는 1년여 전 부모와 함께 멕시코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들어갔다고 AP·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아이 아버지인 마이케르 에스피노사는 지난 1월 20일 트럼프 취임 이후 불법이민자로 체포돼, ‘적성국 국민법'(AEA)에 따라 별도의 심리 없이 엘살바도르 테러범수용센터(CECOT·세코트)에 수감됐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별도의 증거 제시 없이 아이 아버지가 악명 높은 국제 범죄조직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 핵심 조직원이라고 적시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가족들은 미국 정부의 주장을 거짓이라며 반박에 나섰습니다.
아이 어머니인 요렐리 베르날 역시 마약 밀매와 성매매 등 목적으로 젊은 여성을 모집하는 역할을 했다고 미국 정부는 설명했는데, 이 역시 증거는 없으며 가족들 역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습니다.
베르날은 지난달 말 베네수엘라로 추방됐다가, 아이와 약 2주 만에 재회했습니다.
아이는 부모와 생이별한 뒤 보호시설과 위탁 가정 등에 머무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하는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궁으로 아이 가족을 초청해 “지금 아랍권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이 인도주의적 상황을 지원해 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배윤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