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카불의 체스 카페[AFP=연합뉴스][AFP=연합뉴스]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탈레반이 체스를 도박의 한 형태로 규정하며 아프간 전역에 금지령을 내렸습니다.
현지시간 12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아탈 마슈와니 아프간 스포츠국 대변인은 “샤리아(이슬람 율법)에서는 체스를 도박의 한 형태로 간주하며 이는 지난해 제정된 권선징악법에 따라 금지된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체스를 스포츠로 볼 때도 종교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라며 “고려 사항들이 해결될 때까지 아프간 내 체스는 중단된다”라고 말했습니다.
마슈와니 대변인은 아프간 국가 체스 연맹이 지난 2년 동안 공식 대회를 열지 않았고 지도부 차원에서도 문제가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시민들은 아프간이나 다른 이슬람 국가에서도 체스가 널리 퍼져있다며 체스를 즐기던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라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체스 카페를 운영하는 아지줄라 굴자다 씨는 AFP와 인터뷰에서 “요즘 젊은이들은 즐길 수 있는 활동이 많지 않다”라며 “이곳에서 차를 한잔 마시며 친구들과 체스를 두는 게 낙인 사람들이 많다”라고 말했습니다.
아프간 탈레반 당국은 집권 이후 스포츠 분야에도 각종 규제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종합격투기와 같은 격투 스포츠가 너무 폭력적이고 샤리아에 맞지 않는다며 금지했습니다.
특히 여성의 스포츠 참여는 사실상 전면 금지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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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