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중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무역 협상을 시작했습니다.
첫날부터 무려 10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담이 이어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큰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치동 기자입니다.
[기자]
벼랑 끝 관세전쟁을 벌이던 미국과 중국이 드디어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습니다.
회담은 현지시간 10일 제네바 주재 유엔 스위스 대사의 관저에서 10시간 가까이 진행됐습니다.
협상 대표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모두 취재진과 접촉을 피했습니다.
협의 내용도 철저히 비공개로 유지됐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첫날 협상에서 ‘많은 합의’와 ‘큰 진전’이 있었다면서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미중 무역의 ‘전면 리셋, 재설정’이 우호적이고 건설적으로 논의됐다고 자신의 SNS 계정에 적었습니다.
다만, 실제 합의가 임박한 것인지, 트럼프 특유의 협상 전략에 따른 기대 섞인 메시지인지는 아직 불확실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최대 145퍼센트에 달하는 대중국 관세를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9일)> “중국과 우리 모두에게 공정한 거래로 돌아올 거라 봅니다. 오늘 제가 80%라는 숫자를 꺼냈으니, 어떻게 될지 지켜보시죠.”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관세 ‘치킨 게임’에서 점점 밀리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내놓았습니다.
<존 공/ 중국 국제 비즈니스 경제대 교수> “월마트, 타깃, 메이시스에서 텅 빈 진열대를 보게 될 것입니다. 이건 미국에서 전례 없는 일로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비용이 클 겁니다.”
석 달 넘게 평행선을 달리던 글로벌 ‘톱2’ 경제가 마침내 공식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이틀 일정의 제네바 회담이 탐색전에 그칠지, 실질적 합의로 이어질지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이치동입니다
[영상편집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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