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톨릭교회의 수장이 된 레오 14세가 흑인 혼혈의 후손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현지시간 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뉴올리언스의 계보학자 재리 호노라는 레오 14세가 루이지애나주(州)의 아프리카계 크레올 주민의 외손자라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호노라는 레오 14세의 외조모는 루이즈 바키, 외조부는 조셉 마르티네스라면서 두 사람의 이름이 기록된 혼인 증명서를 공개했습니다.
외조모는 크레올 주민 사이에서 흔한 프랑스식 이름입니다.
18세기 초 프랑스의 식민지였던 루이지애나에서 크레올은 복합적인 의미를 지닙니다.
아메리카대륙에서 출생한 유럽계 후손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유럽인과 아프리카계의 혼혈을 지칭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크레올은 프랑스어를 사용했고, 교육 수준이 높았으며 프랑스의 영향으로 가톨릭 신자들이 많았습니다.
미국에서 노예제가 폐지되기 전에도 이 지역의 크레올은 대부분 자유인이었습니다.
크레올은 상업과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고, 뉴올리언스 재즈의 탄생과 발전에도 크게 공헌했습니다.
호노라에 따르면 레오 14세의 외조부와 외조모는 1887년 뉴올리언스의 성당에서 결혼한 뒤 1910년부터 1912년 사이에 시카고로 이주했습니다.
두 사람은 시카고에서 레오 14세의 모친이 되는 밀드리드 마르티네스를 낳았습니다.
레오 14세도 시카고 태생입니다.
NYT에 따르면 지금껏 레오 14세가 자신의 혈통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적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중세 이후 아프리카계 교황이 선출된 적은 없지만, 5세기 말 바티칸을 이끈 젤라시오 1세 등 일부 교황은 아프리카계로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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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섭([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