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사흘 간의 휴전이 오늘(현지시간 8일) 시작됐습니다.
앞서 지난달 푸틴 대통령은 전승절 기간인 8일 0시부터 10일 밤 12시까지 72시간 휴전에 들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휴전 선언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 등을 공격했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CNN 방송,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휴전이 시작된 지 불과 3시간도 되지 않아 러시아가 공격을 퍼부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북부 수미주에 유도폭탄을 두 차례 발사했다고 밝혔으며, 동부전선의 군 대변인도 “자정이 지나 휴전을 선언한 날이 됐는데도 러시아가 여러 지역에서 군사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로이터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별도로 확인할 수는 없었으며, 공격에 따른 피해 상황을 우크라이나군이 따로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는 또 8일 오전부터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 상공이 이전보다는 상대적으로 조용한 편이었다고도 전했습니다.
전날까지만 해도 러시아의 공습에 따른 폭발음과 우크라이나의 대응 공격으로 도시 전체에 포성이 울렸던 상황과는 대조적입니다.
이어 로이터는 “우크라이나가 주장한 유도폭탄 외에 러시아가 장거리 미사일이나 드론을 발사했다는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최전선에서의 전투가 중단됐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짚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의 휴전 발표 때부터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해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일방적인 전승절 휴전 선언은 연극에 불과하다”며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이 지정한 휴전 기간은 전승절 행사 기간으로 러시아 우방국 지도자들이 모스크바를 찾는 만큼, 이 기간에 우크라이나의 공격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라고 해석했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전승절 행사 직전인 7일까지 이틀 연속 모스크바에 대한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이에 러시아는 전승절 행사에 초대된 우방국 정상들의 방문을 앞두고, 모스크바 인근 주요 공항의 운영을 일시 중단하거나 비행경로를 변경하는 등의 조처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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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연([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