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의회 광장의 처칠 동상[연합뉴스 자료사진][연합뉴스 자료사진]영국 의회 앞 광장에 있는 윈스턴 처칠(1874∼1965) 전 총리의 동상에 올라가면 최고 징역 3개월과 1천파운드(약 186만 원)의 벌금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 7일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내무부는 처칠 동상과 화이트홀의 전몰자 추모비, 하이드 공원의 왕립 포병대 기념비 등을 전쟁기념물 목록에 추가할 방침입니다.
또 전쟁기념물을 타고 오르는 것을 범죄로 규정하는 조항이 의회에 발의된 범죄·치안법안에 포함됨으로써 향후 이런 행위에 대한 처벌이 가능해지게 됩니다.
3.65m 높이의 처칠 동상은 웨스트민스터궁 시계탑 빅벤(엘리자베스 타워) 바로 앞에 세워져 있어 관광객 발길이 잦은 관광 명소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의회 광장에서 자주 시위가 일어나 처칠 동상이 때로 수난을 당하기도 합니다.
2014년 ‘민주주의를 점령하라’ 시위 당시 한 남성이 처칠 동상 받침대에 올라 48시간을 버텼습니다.
이 시위자는 이후 기소됐으나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2000년 노동절 시위에는 전직 해병대원이 처칠 동상에 페인트칠하고 처칠 머리 부분에 녹색 잔디를 입혔다가 30일 구류를 선고받았습니다.
2020년에는 기후변화 관련 시위 도중 18세 시위자가 처칠 동상에 페인트칠했다가 200파운드(약 37만 원) 벌금과 1,200파운드(약 223만 원) 배상금을 물었습니다.
처칠 동상이 세워진 자리는 처칠 전 총리가 생전 직접 고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상 제막식은 처칠 사후 8년 만인 1973년 열렸습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처칠 총리는 우리나라의 가장 위대한 영웅으로 모든 후대 총리에게 귀감이 됐다”며 “그의 동상을 시위 플랫폼으로 삼는 건 응당 분노를 유발한다. 우리에게는 이런 행위를 범죄로 처벌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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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상([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