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가톨릭 교회의 수장을 뽑는 콘클라베가 오늘(7일) 바티칸에서 시작됩니다.
콘클라베가 진행되는 시스티나 성당은 철통 보안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고,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은 기대 속에 흰 연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콘클라베 개막을 앞두고 시스티나 성당은 도청이나 녹음 장치 설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정밀 수색이 진행됐습니다.
드론이나 위성을 이용해 촬영하지 못하도록 모든 창문에는 불투명 필름을 붙였습니다.
투표에 참여하는 추기경들은 물론, 엘리베이터 관리자부터 요리사, 운전사 등 지원 인력들도 모두 비밀 준수 서약을 마쳤습니다.
첫 투표를 진행하기 1시간 반 전부터는 휴대전화 통신 신호도 끊깁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추기경들은 지난 2주 동안 거의 매일 총회를 열어 가톨릭교회가 직면한 과제와 새 교황에게 필요한 자질을 논의했습니다.
추기경들은 총회에서 ‘3분 발언’을 통해 각자의 의견을 공유하는데, 후보 등록도 없고 선거 유세도 금지된 상황에서 이 ‘3분 발언’이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력 후보군으로 꼽히지 않았던 프란치스코 교황도 심금을 울리는 ‘3분 발언’으로 주목받으며 반전을 일으킨 것으로 전해집니다.
<장 폴 베스코 / 알제리 추기경 (현지시간 6일)> “이제 침묵의 시간, 더 많은 기도의 시간입니다. 모든 추기경님의 말씀을 들었고, 투표를 할 준비가 됐습니다. 이후는 두고 봐야죠.”
프란치스코 교황의 유산을 이어가려는 개혁 진영과 전통으로 복귀하려는 보수 진영이 대결 구도를 이룬 가운데,
새 교황을 기다리며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 사이에서도 기대는 엇갈립니다.
<피에르프란체스코 / 로마 시민 (현지시간 6일)> “놀랍게도 프란치스코 교황이나 요한 바오로 2세처럼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사람은 지금으로선 없습니다. 지켜봐야죠.”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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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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