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캐나다·멕시코·중국에 관세 부과’ 행정명령 서명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해 온 대로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이민자와 마약 유입을 그 이유로 들었는데요.
자세한 내용 보도국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한미희 기자 전해주시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다만 원유 등 캐나다에서 들어오는 에너지 제품에는 10%의 관세를 물리기로 했습니다.
이번 관세 부과 조치는 오는 4일부터 시행에 들어가며, 관세가 면제되는 품목은 없다고 외신들은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상대국이 미국에 맞대응 조치를 하면, 관세율을 더 올릴 수 있는 보복 조항도 포함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 서명 이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불법 이민자와 마약 유입을 그 이유로 들면서 미국인을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와 접한 남부 국경뿐 아니라 캐나다 쪽 북부 국경을 통해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이 대거 유입되고 있으며, 중국이 펜타닐 원료를 공급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앵커]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은 미국의 3대 교역국이기도 한데요,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우선 당사국인 캐나다에서는 즉각 맞불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온타리오 주지사는 “캐나다가 강하게 반격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캐나다 상공회의소 역시 모든 비용이 급격히 증가해 “캐나다인과 미국인 모두의 삶에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미국의 관세에 준비돼 있다며 곧 멕시코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멕시코 경제장관은 “우리가 이길 것”이라며 맞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비판은 미국 내 산업계에서도 이어졌습니다.
미국 철강노조는 “관세는 캐나다에만 피해를 주는 게 아니라 국경 양쪽의 산업 안정성을 위협한다”고 경고했고, 석유화학업계 단체 역시 신속히 해결책을 마련해 소비자들이 그 영향을 느끼기 전에 관세 조치가 철회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미국뿐 아니라 국제 경제 전체에 혼란이 이어질 수 있는 상황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이 세 나라에서 들어오는 제품은 미국 수입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대 교역국들에 대한 관세 부과로 해당국은 물론 미국 역시 인플레이션 심화 등 경제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더해 유럽연합에도 관세 부과 방침을 공언한 상황인데요,
한국의 주력 수출 상품인 반도체를 비롯해 철강, 석유, 의약품 등에도 부문별 관세 부과 방침을 밝혔습니다.
동맹국까지 예외 없이 전면적인 관세를 부과하는 초강경 조치에 국제 통상 질서에도 상당한 충격이 예상됩니다.
세계은행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트럼프 정부가 1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나라가 상응 조치를 취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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